10년도 넘은 통기타에 대한 애정이 조금 각별하게 느끼는건 이상한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첫애가 태어난 후에 낙원상가에 가서 16만원인가 주고 샀던 크래프터 통기타입니다. 컷어웨이에 EQ까지 달린 슬림바디형태의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바디가 작고 컷어웨이라서 그런지 성량은 크지 않은 놈입니다.

어떤놈인가 모델명으로 검색을 해봐도 도통 나오지 않는 걸로봐선... 그저 그런놈인가 봅니다.

많아야 일주일에  한번, 어떨때는 한달에 한번도 안칠때도 있을 정도로 자주 기타를 치진 않지만 1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다 보니 프렛와이어가 패여서 어느순간 버징이 발생하더군요.

기타를 교체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왠지모를 각별한, 그러면서 잘 치지도 못하면서 무슨 또 기타가 필요한가? 하는 생각에 수리견적을 알아봤는데, 프렛와이어 하나 교체비용이 1만원이네요. 최소 서너개에서 다섯개정도는 교체해야 할것 같은데,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생각에 쉽게 결정을 못하다가 우연히 검색을 통해 프렛와이어 판매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쿨뮤직"이라는 사이트.

근데 판매 단위가 24개(3만원)가 한묶음이다. 난 5개정도만 있으면 되는데... 또 다시 고민을 시작하다가 결국 배송비 절감차원에서 오일에 필요치도 않은 부품까지 장바구니에 쳐 넣었습니다. 2500원 배송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몇만원을 더 쓴격이네요. ㅠ.ㅠ;;;

 

온라인 구매를 하고 이틀만에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친절하게 저렇게 잘라서 왔다. 어디선가는 길게 하나로 판매도 한다는데...

길이재고 자르고 하면 남은 부분은 버려지기 때문에 길게 판매하는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해 보입니다.

단 길이가 길어지면 휘어지기 쉽기 때문에 나름의 장단점은 존재해 보입니다.

 

이제 작업을 시작해 보자.

최소한의 작업도구로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이트에서 본 경고성 멘트가 생각이 난다.

숙련된 전문가의 작업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고 했던가?

버리기엔 아깝고 고가의 기타도 아니기도 해서 DIY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니 작업도구 또한 제대로 갖췄을리 만무...

 

고무망치, 네임펜, 줄, 롱노즈 그리고 작업받침대로 사용할 나무토막한개가 전부다.

다 집에 있던건데, 두번째 쇠를 가는 줄이 없어서 철물점에서 구매. 7천원정도 한것 같다. 자꾸 돈이 들어간다. ㅠ.ㅠ;;; 수리점에 맡길껄 그랬나?

 

줄 교체도 할겸 해서 전무 줄을 제거하고 기존 프렛을 제거한다.

롱노즈로 프렛을 제거하는 방법 : 롱노즈 끝으로 잡아서 빼려고 하면 절대 빼지지 않는다. 위의 사진에서 롱노즈 동그라미 부분으로 프렛을 잡고 롱노즈 끝을 지렛대로 이용해서 들어내면 쉽게 빠진다. 프렛의 단면이 원형이라서 롱노즈가 미끄러질수 있으니 위에서 지긋이 눌러주면서 잡으면 된다.

 

이렇게 해서 프렛을 제거한 모습이다. 작업전에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 작업 중간에 찍었다. 처음부터 포스팅을 하려고 한것이 안다보니...

기존 프렛이 빠지면서 지판의 나무결이 거칠어지므로 끝손질을 해서 마무리를 해놓도록 하자. 그래야 새 프렛이 들어갈때 뜨지 않게 된다.

 

 

위치별 프렛의 사이즈가 다르므로 하나씩 표시를 해놓고 롱노즈로 과감히 자른다. 생각보다 쇠가 물러서 쉽게 절단된다.

킅 1.5~2mm정도를 아래 사진과 같이 처리한다.

 

나무토막 위에 올려놓고 롱노즈로 잡은뒤 줄로 깨끗하게 갈아준다. 뒷부분도 비스듬히 깍아서 손질해 준다.

이부분을 잘 손질해 주어야 기타를 잡았을때 손에 걸리지 않게 된다. 45도정도로 눞여서 깎아준다.

 

손으로 넥을 잡고 고무망치로 프렛을 두드려 주면 잘 들어간다. 프렛와이어가 지판보다 더 둥글게 나와서 가운데 부분을 좀더 두드려줬다.

 

프렛을 다 끼웠다면 버징여부를 판별해야 한다. 아무리 규격품으로 나온 프렛이라고 프렛과 프렛의 높이가 조금씩 다를수 있기에 버징이 발생할수 있다. 테스트에 사용할 기타줄은 새줄을 끼우기 보단 빼놓았던 줄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각 줄별로 프렛을 이동해 가면서 버징이 발생하는 부위를 아래 사진과 같이 표시를 해놓고 기타줄을 풀어놓은뒤 "쇠줄"로 프렛을 조금씩 깎아준다. 이런 과정을 몇번 거치다 보니 어느정도의 심한 버징은 잡혔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기에 세세한 테스트는 하지 못했다. 사실 줄을 풀었다 조였다 하면서 테스트하기가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아 한두번 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프렛교체는 완료.

마지막으로 위의 사진처럼 지판을 보호한답시고 유리테이프(일명 스카치 테이프)는 쓰지말자.

유리테이프 떼면서 허연게 일어난다. 오일을 발라주어 진정시켜주긴 했으나 ...

 

5개 교체비용을 따져보자.

수리점에 맡길경우 개당 1만원식 x 5개 = 5만원

직접교체

프렛(24개 1set) = 27000 + 연삭용 줄 = 7000 + 배송비 = 39500원

 

뭔가 비슷?내지는 수리접에 맡기는게 더 이득이 될꺼란 생각이 드는 작업이었다. (돈으로만 환산 할수 없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비용까지 고려하면)

 

하지만 남은 재료는 두번째 기타 수리시 사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고 스스로 위로르 해본다.

 

여기까지 프렛와이어 직접수리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끝.